‘언어 감옥’의 안팎을 넘나들며 [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언어 감옥’의 안팎을 넘나들며 [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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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파우저 | 언어학자
2020년 7월 초부터 칼럼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처음 제안을 받은 뒤 고민 끝에 칼럼 제목을 ‘사회의 언어’로 정했다. 첫 칼럼은 당시 미국 전역에서 퍼져 나가던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시위를 사회언어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인종과 연관된 언어 사용을 주제로 삼았다.
그 뒤로 이 지면을 통해 언어 사용 현상에 관한 여러 각도의 글을 써왔다. 미국에 살면서 일년에 한국을 한두번 방문하고 있고, 한국어로 쓰는 칼럼이라 다른 언어권에 견줘 한국과 미국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사용자의 다양성을근로자전세자금대출
비롯해 한국어의 전반적인 언어 변화, 한국 방문 때마다 느끼는 사회적 변화에 따른 언어 사용 양상은 흥미로워 자주 다뤘다. 한국과 미국 정치인들의 언어 사용을 비판적 관점에서 쓰기도 했고, 언어적 측면에서 인공지능이 사회 흐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썼다. 이 지면에 쓰고 싶은 현상이 워낙 많은데 그걸 다 쓸 수는 없으니 ‘칼럼 주제’ 메모장에 적어 놓카드연체 한달
기만 하고 못 쓴 주제도 꽤 있다.
‘사회의 언어’라는 제목은 사회가 개인의 언어 사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전제한다.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고, 사회언어학이라는 학문 분야 연구의 성과다. 지난 5년 동안 칼럼을 써오면서 ‘사회가 개인의 언어 사용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하면개인회생채무불이행
개인이 개성 있는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등 개인의 언어 사용의 의미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사회마다 서로 다른 언어 관습과 관례를 가지고 있는데, 같은 지역에 사는 이들끼리는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그러한 관습과 관례를 지키도록 요구한다. 예를 들면 서울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을 스쳐 지나갈 때는 굳이 죄송하다는 말을 붙이지 춘천대신저축은행
않아도 되지만 뉴욕 지하철에서라면 ‘익스큐즈 미’(excuse me)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존댓말과 반말의 적절한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사회의 언어 관습과 관례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을 때면 감정이 상하고 갈등의 요인이 되거나 심한 경우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한편으로 주식투자자금대출
무의식적으로 사회언어학적 관례에 맞춰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개성은 드러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갇혀 지낸다고 여길 수도 있다. 다소 비약하자면 모두가 ‘남’이 말하는 것처럼 말하며, 심지어 모든 개인이 사회가 만든 ‘언어 감옥’에 잡혀 있는 거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어떨까? 나는 그건 또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물론 큰 범위 안적금 이자 계산법
에서는 사회언어학적 관례,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의 언어 사용의 틀을 지키겠지만, 각 개인이 개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언어 사용에서도 개성이 없을 수 없다. 어떤 특정 내용에 대해 100명에게 말을 해보라고 했을 때 똑같이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장, 가족, 친구 등 관계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의 범위는 수시로 달라진다. 친할수록 허용 범위가 넓어국민은행 직무
진다. 한국에서는 친한 사이에 ‘못 하는 말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곧 친밀도의 지수로 여겨지곤 한다. 어떤 예의나 고려할 부분을 잠시 내려놓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사회적으로 요구받는 언어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언어를 사용해도 좋다는 의미로도 여겨진다.
잠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개성을 표현하는 매우 중요한 언어적 도구인사금융피해
농담 역시 비슷한 구실을 한다. 개성을 표현하면서 함께 웃으면서 서로 이해하고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농담을 통해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농담 속에 뼈가 있다”는 속담에는 사회언어학적 지혜가 배어 있다. 나는 이렇듯 사회의 관례와 관습의 허용 범위 안에서 개인이 ‘언어 감옥’에서 해방되어 개성을 드러내는 그런 순간에 깊은솔로몬저축은행학자금대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포착해서 사회의 언어 활동과 변화 양상에 대해 다양한 글을 써나가고 싶다. 그렇다 보니 아마도 사회의 언어 칼럼 주제 메모장은 앞으로 갈수록 더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